간만에 전시회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파크 티켓을 둘러보던 중
뉴욕 도심을 배경으로 한 사진전이 있어 귀찮지만 움직이잔 마인드로 냅다 예매 후 가보았다.
https://tickets.interpark.com/goods/24003834
인터파크 티켓
tickets.interpark.com
서울역 4번 출구로 나가 어렵지 않게 전시회장으로 갈 수 있었다.
(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편하다.)
* 입구에서 설명을 해주시지만, 카메라 무음모드라면 얼마든지 촬영을 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.
전시장 입구의 사진.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.
타인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은 부러움마저 만들어냈다.
전시는 나름의 파트와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었다.
예전엔 안보고 그냥 슥 지나쳤겠지만, 읽고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작업했는지를 생각하며 보니 더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.
햇빛을 받은 건물들의 모습들. 다양한 각도에서 잡은 사진들은 순간 멍 때리게 만들었다.
자연을 담은 사진들을 좋아하는 나였지만, 이 사진전을 통해 도시의 사진도 좋아하게 되었다.
담는 대상도 중요하지만 담을 때의 각도(?) 역시 중요함을 느꼈다.
'집으로 가는 길' 바쁜 도심 속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풍경.
휴식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거나,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기대감을 볼 수 있지 않을까.
사람 많은 곳은 역시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다.
수 많은 차들이나 아직 꺼지지 않은 건물의 불빛에서 분주함이 느껴지지만,
각자 삶에 대한 열심이 있고 그 노력의 대단함을 다시 보게 되었다.
건물들을 볼 때 쉽게 볼 수 있는 점들과 패턴에 집중한 사진들.
작가는 그 딱딱함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보길 원한듯 하다.
순간 숨이 막히는 느낌도 들었지만.
창 속에 각기 다른 모습들이 보이면서 생동감 마저 느껴졌다.
이제 작가는 건물이 아닌 거리를 바라본다.
건물들이 모여있는 블록은 거리로 인하여 연결되고 사람들은 이 거리를 지나 각자 가야 할 건물로 가기 때문아닐까.
멀리서 높이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'저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, 무슨 일을 할까'라는 생각이 들었다.
이전까지 도심 속 사람들의 분주함을 느꼈다면, 이제는 그들의 쉬는 모습을 보여준다.
일만큼 중요한게 휴식아닌가.
저마다의 방법으로 휴식을 하는 사람들.
저런 풀 밭에 누워본게 언제였을까.
이젠 기억이 나지 않는다.
뉴욕의 겨울.
눈은 싫지만 눈을 보는건 좋은 아이러니.
국적은 달라도. 생김새는 달라도. 결국 공통점은 있음을 느낀다.
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이런 저런 일을 겪고 지쳐 쉬는 와중에 알게 된 이 전시회는
내게 주변을 바라봄에 있어 약간의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.
부정적이기만 한 나에게 조금 더 긍정의 요소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.
귀찮음을 이겨내고 온 보람을 느낀 좋은 전시회가 아닐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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